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무수히 많은 별들과 수천 년 동안 인류를 사로잡았던 반짝이는 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위치와 계절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별. 각각의 별에는 무슨 사연이 담겨 있을까요? 별자리의 기원은 길잡이, 스토리텔링, 항해를 위해 하늘을 바라보았던 고대 문명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가장 초기에 알려진 사례 중 하나는 바빌로니아인들이 기원전 3,000년에 일련의 별자리를 만든 메소포타미아에서 발견됩니다. 이들 초기 천문 관측자들은 밤하늘을 인식할 수 있는 패턴으로 나누었고, 종종 그것들을 신화적 신념 및 종교적 관습과 연관시켰습니다. 바빌로니아인의 공헌은 미래 문명이 하늘의 별에 대한 자신들만의 해석을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미지의 세계 드넓은 우주,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해 온 별자리의 기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시간과 방향을 알려 주는 별자리
별자리는 밤하늘의 별에 사람들이 붙인 모양과 이름을 뜻합니다. 별자리는 먼 옛날부터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별에 관심이 아주 많았어요. 별이 시간과 방향을 알려 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시계나 달력, 나침반이 없던 시절엔 별자리가 시간과 방향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정보였습니다. 유목민들은 드넓은 초원에서 별을 보며 다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바다를 항해하는 탐험가들은 망망대해에서 별의 움직임에 의지해 뱃길을 텄습니다. 농사를 지을 때는 별자리로 계절의 변화를 알아챘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별자리를 관측해 나일강이 범람하는 시기를 예측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시간의 단위가 생겨나기 전, 시간 개념의 시작을 알린 것이 바로 별자리였습니다.
나라마다 다른 별자리
서양의 별자리는 기원전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별을 연결해 동물의 모습을 만든 것에서 유래합니다. 이 별자리가 그리스에 전해졌고, 신화 속 이야기가 더해져 익숙한 이름들이 생겨났습니다. 고대 중국 사람들은 밤하늘을 배경으로 왕실의 이야기를 펼쳤어요. 임금과 신하, 공주와 장군의 이야기가 하늘을 수놓았습니다. 문화권에 따라 별자리를 보는 시각은 저마다 다릅니다. 중국에서는 북두칠성을 국자 모양으로 보고,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는 쟁기, 독일에서는 마차, 말레이시아에서는 배, 미얀마에서는 새우 모양으로 봅니다. 시베리아에 사는 '축치족'은 북두칠성을 여우를 쫓는 사냥개와 사냥꾼으로 보기도 합니다. 같은 별자리라도 각자 문화권에서 익숙한 것으로 이름을 붙이기 때문에 별자리에 담긴 의미와 이야기도 각각 다른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 조상들의 별자리 관측
1922년 국제 천문학 연맹은 각 나라에서 제각기 다르게 사용하는 별자리를 정리해 88개의 별자리를 공식적으로 정했습니다. 이 중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는 52개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별자리의 존재를 인식하고 별자리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 흔적은 기원전 유물인 고인돌에도 남아 있습니다. 충북 청주시에서 발견된 '아득이 고인돌'에는 북두칠성과 작은 곰자리 등이 새겨져 있으며, 고구려 고분 벽화에도 별자리 그림이 있습니다. 통일 신라 시대에는 별을 관측할 수 있는 천문 기구인 첨성대를 두기도 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밤하늘을 '3원 28수'라는 하나의 세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북극 근처의 영역을 3개의 원으로 나누고, 바깥쪽의 28개 별자리 영역을 28 수로 나누었습니다. 우리나라 1만 원짜리 지폐에 새겨진 <천상열차분야지도>는 310개의 별자리와 1,476개의 별이 그려져 있는 조선 시대 별자리 지도로, 그 유래는 고구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학설이 지배적입니다. 별자리의 기원은 길잡이, 스토리텔링, 실용적인 지식을 얻기 위해 하늘을 바라보던 고대 문명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바빌로니아인부터 그리스인과 그 너머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천체는 수많은 세대에 걸쳐 영감과 경이로움의 원천이 되어 왔습니다. 오늘날 현대 기술은 우리가 우주를 탐색하고 이해하는 방식을 변화시켰지만, 별자리와 관련된 이야기와 전통은 계속해서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며 우리를 우주의 영원한 신비와 연결시켜 줍니다. 별이 빛나는 아름다운 밤하늘을 바라볼 때 잠시 시간을 내어 별자리의 사연들과 의미를 생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