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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의 두루미, 두루미의 생태와 보전 현황

by 땡쓰 지니 2024.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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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품 있는 키와 우아한 움직임을 지닌 두루미는 단순한 새가 아니라 세계 여러 문화권에서 장수, 번영, 평화의 상징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두루미가 점점 더 생존에 대한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3천여 마리밖에 남지 않았으며, 기후 온난화로 서식 환경이 바뀌면서 개체 수가 줄고 있습니다. 두루미 또는 학은 두루미목 두루미과 한 종으로, 한국에서도 관찰할 수 있는 겨울철새입니다. 몸길이가 140cm의 대형 조류로 목과 다리가 깁니다. 수명은 최대 30~50년 정도입니다. 옛날부터 몸통과 꼬리의 흰 색깔과 날개와 목 부분의 검은색, 그리고 머리 부분의 붉은 부분의 조화가 절묘하고, 수명이 길어 십장생중 하나로 꼽혔으며, 날아다니는 모습이 아름다워서 사람들이 좋아했었습니다. 민간 신앙에서는 신령한 새로서 신선이 타고 날아다니는 새로 흔히 알려져 있습니다.

주요생태

러시아와 중국의 접경지역인 북만주, 삼강평야, 한카호, 일본의 홋카이도 동부 쿠시로습지 등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일처제의 번식체제를 유지합니다. 산란수는 2개이며, 암수가 어린 새를 이듬해 4~5월까지 보살핍니다. 여타 겨울철에 도래하는 조류와는 달리 번식기에 형성되는 가족군을 유지하는 독특한 조류입니다. 가족군이 아닌 경우(2~4, 5년생 미성숙새) 10여 개체의 무리를 짓거나 먹이를 공급하는 지역의 경우 100여 개체 이상의 집단을 이루어 생활합니다. 두루미는 굉장히 사회적인 동물로, 나이 든 개체가 어린 개체에게 이동 최단거리를 알려주어 목적지에 더 빨리 도착하게 하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한국에서의 겨울철 먹이는 주로 추수하다가 남은 쌀, 율무, 콩 등의 낙곡, 개천의 저서무척추동물(패류, 갑각류 등), 미꾸라지, 어류, 양서류, 옥수수 등을 먹는 잡식성입니다. 강화 및 새만금지역 등의 갯벌에서 월동하는 두루미는 망둥어, 칠게 등이 주요 먹이원이다. 재두루미에 비해서는 육식성 먹이를 선호합니다. 번식지에서는 습지에서 이용가능한 어류, 패류, 무척추동물(주로 우렁), 양서파충류, 소형포유류 등의 다양한 동물을 먹이로 합니다. 인간을 제외하면 건강한 성체는 천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약하거나 어린 개체는 삵이나 여우등의 먹이가 됩니다. 알이나 부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새는 까마귀의 위협을 받습니다. 번식지에서 두루미는 포식자를 공격하며, 월동지에서 혹시 모를 포유류 포식자들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밤에는 얕은 물에서 잠을 잡니다. 물은 열손실이 적고, 다가오는 포식자를 물소리로 알아챌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쉽게 암수구분을 할 수 없지만, 방해요인에 대한 방어행동으로 다른 두루미나 재두루미에 대해 배타적 행동이 수컷에 나타나며, 번식기의 수컷은 화려한 춤으로 구애를 합니다. 합창이라 해석되는 Unison call을 할 때 "뚜뚜루룩"하는 소리를 내는데, 먼저 소리를 내는 쪽이 수컷이며 반박자 후 따라서 약간 낮은 음색으로 소리를 내는 것이 암컷입니다.

한국에서의 두루미

매년 10월 말에서 3월 중순까지 한국에 도래하며 강원특별자치도(철원군이 가장 큰 월동지이며, 경기도 파주시, 연천군,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일부 도래하며, 강원특별자치도(고성), 전라북도(김제시)의 만경하구(새만금 갯벌) 등이 소규모 도래지입니다. 1982년 이후부터 발행된 500원 동전 앞면에 날고 있는 두루미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현재 철원분지 지역이 가장 많은 두루미가 월동을 하며, 2008년 기준으로 약 700여 개체의 두루미가 철원 지역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음으로 경기도 연천 약 120 개체(2008년), 강화도의 월동지에는 10개체 정도의 소수만이 도래합니다. 전북 김제의 경우 2005년 3월 김제 조류보호협회 회원에 의하여 2년생 암컷 미성숙새가 구조되어 2007년 기준으로 철원군 한국조류보호협회 야생조수류 구조센터에서 보호받고 있다(2020년 방사). 환경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전국겨울철새 동시센서스에 의하면 군산과 김제의 해안지역(새만금)에서 해마다 한쌍 정도가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전현황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재청에 의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에 속합니다. 국제적으로 보호를 요하는 조류이며, 공식적으로는 전 세계에 1,700-2,200 개체가 생존하여 IUCN 적색목록 상 멸종위기(Endangered)종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습지조류로서의 상징성을 가져 다양한 민간단체로부터 보호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2005년 월동지를 기준으로 한 개체수에서 중국(장강 하구) 1,200 개체, 일본(홋카이도) 1,000 개체 이상, 대한민국(철원, 연천, 강화) 650 개체(2023년 기준 2100 개체로 증가함) 등 큰 서식지에서만 2,900 개체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사는 열 가지 사물인 '십장생'의 대표적인 영물로 꼽히는 두루미. 우아함, 상징성, 문화적 중요성을 지닌 두루미는 어디를 가든 경외심과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진정한 천연기념물입니다. 사라져 가는 멸종위기의 두루미를 보호하고 계속해서 우리 하늘을 빛나게 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입니다. 두루미를 지키기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지원하여 두루미의 미래를 보호하고 보존할 수 있습니다.